[마켓인]롯데웰푸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2조원 확보

박미경 기자I 2025.01.22 17:02:48

2000억원 모집에 2조700억원 주문 받아
유동성 위기설 이후 롯데그룹 첫 회사채 발행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유동성 대응력 키워나갈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청약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SK지오센트릭도 목표액을 조달했다.

롯데웰푸드 사옥 (사진=롯데웰푸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공모 회사채 2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65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4200억원이 몰렸다.

롯데웰푸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7bp, 5년물은 -6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

롯데웰푸드는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6개사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양대 축이자 캐시카우(Cash cow·현금창출원)였던 화학과 유통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지난해 12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바 있다. 유동성 위기설 이후 롯데그룹의 첫 회사채 발행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는 금리 매력뿐 아니라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73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0.9%로, 전년 동기(매출액 3조867억원, EBITDA 마진 9.4%)와 비교했을 때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빙과부문 통합작업을 통한 생산효율성 제고, 유지사업의 원가부담 완화, 육가공·식자재유통 사업의 비용구조 개선 등이 수익성 상승에 기여했다. 해외법인 전반은 가격 인상, 커버리지 지역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인도법인은 초코파이 판매 호조, 신규 라인 가동 안정화 등을 토대로 건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웰푸드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경훈 한기평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감소에도 비용효율화 등을 토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계열사와의 긴밀한 영업연계성은 신용도 보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A급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년 단일물 1500억원 모집에 8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8bp에 주문을 받았다. 따로 증액 발행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으며,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공모채 차환에 사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는 오는 2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400억원, 3년물 900억원 모집에 4300억원이 몰렸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동일하며, 2년물 7bp, 3년물 -5bp에서 주문을 받았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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