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하는 줄" 스페이스X 공중 폭발 화제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일곱 번째 시험 비행에 실패해 공중 폭파됐다. 산산히 부서진 잔해가 대기권에서 불타며 떨어지는 모습은 카리브해 상공 곳곳에서 목격됐다.

폭파되어 떨어지는 스타십 잔해. (사진=엑스 갈무리)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 37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지만,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폭파됐다고 전했다.

이번 비행은 7번째 시범비행이었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는 스타십 이륙 20여 분 만에 “우리는 우주선을 잃었다”며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스타십은 1단 로켓 부스터 회수에는 두 번째로 성공했지만 2단 우주선이 로켓 부스터와 분리 후 통신이 두절됐다. 우주선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그 잔해가 빠르게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고, 이 잔해가 불타며 장관을 이뤘다.

카리브해 상공에서 목격된 스타십 잔해는 마치 별똥별처럼 아름다운 색을 빛내며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는 스타십 잔해를 목격한 이들이 영상을 찍어 올렸다.

누리꾼들은 “갈 때도 예술적으로 간다”, “아름답다”, “구성 성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냐. 아름답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구 멸망하는 줄 알겠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 갈무리)

스페이스X 측은 “비행 시작 후 8분 30초 만에 우주선과의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주선을 잃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과 11월, 지난해 3월과 6월, 10월,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초반 4차례의 비행에서는 상당한 실패를 겪었으나, 작년 10월 5차부터 계획된 비행 과정을 완료하며 점차 성공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그동안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