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종합국정감사
가사관리사 근무지 변경 요청 묵살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무단이탈한 후 서울시가 근로여건 개선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부는 가사관리사의 근로 만족도가 높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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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A씨는 오전 9시~오후 1시 강서구, 오후 5~9시엔 강동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A씨는 공동숙소인 강남 역삼동에서 매일 강서와 강동을 오가며 일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근무지 변경을 업체 측에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6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개선대책’을 통해 근무지를 근거리로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가사관리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부 종합국정감사에서 김 차관은 “이동거리나 이런 부분 걱정이 많긴 하지만, 확인해 봤더니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사업은 가사관리사 임금을 낮추면 이탈하고 높이면 사업 유지가 어려운 심각한 딜레마”라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 사업성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말에 김 차관은 “시범사업이 끝날 때쯤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