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언급 후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피드백”
“히딩크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 아닐 확률 상승”
온라인 공간서 논란 되자 내용 삭제 후 업로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 좌=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우=히딩크 감독(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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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거스 히딩크 전 감독과 닮았다는 내용의 증권가 보고서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던 중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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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소속 한 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영일만 친구’라는 제목의 시황 보고서에서 아브레우 고문의 입국을 언급하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히딩크를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 상승”이라고 표현했다.
이 연구원은 영일만 가스전 테마로 가스관(넥스틸, 동양철관, 휴스틸, 하이스틸, 세아제강, SK오션플랜트), 피팅·밸브(화성밸브, 우림피티에스, 디케이락, 성광벤드), 유틸리티(한국가스공사, 지에스이), 시멘트(고려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탐사(웨이버스)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상으로 퍼지자 메리츠증권은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고 해당 보고서를 수정해 올렸다.
| 메리츠증권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에 대한 내용을 삭제한 내용으로 다시 업로드한 지난 5일자 장 마감 시황 보고서. (사진=메리츠증권 장 마감 시황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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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우 고문은 보고서가 발간된 지난 5일 입국해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액트지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사무실이 ‘텍사스 내 가정집’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액트지오의 주소지로 나와 있는 곳이 나의 자택”이라며 “나의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다.
또 회사 규모가 작고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등 의혹을 두고는 “우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고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은 회사”라며 파키스탄, 미얀마 등지에서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액트지오의 세금 체납 사실 등이 알려지며 야권에서는 “시추가 아니라 국정조사를 해야 할 판”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