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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수급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코스피200 등 여타 벤치마크 지수 내 대형주들에게 일시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달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만큼 이를 기회 삼아 업종 섹터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섹터서 가장 큰 주식이 높은 밸류로 상장할 때 약 상장 2주전까지는 같은 업종 주식들이 오른다”며 “2주를 남겨 놓은 시점부턴 새로 상장되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만큼 다른 종목들 주가는 내린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내주부터는 배터리 업종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과 동시에 업종 대장주로 등극한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2주전부터 상장일(8월10일)까지 게임 업종이 3.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재작년인 2020년 상장과 동시에 대장주에 등극했던 하이브(352820) 역시 상장 2주전부터 상장일인 10월15일까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2.49%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2주를 남겨 놓은 시점부턴 새로 상장되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종목들 주가는 내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때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2차전지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LG엔솔의 경우 시장에선 100조원 정도로 컨센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 정도라면 밸류에이션이 꽤 높다”면서 “이럴 경우 오히려 삼성SDI 등 다른 종목에 대해 시장이 싸다고 여길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2차전지 업종은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1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덩달아 올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5%대 상승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9%대 급등하며 6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4.83% 오른 44만5000원에 마감하며 10거래일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엘앤에프(066970) 역시 3거래일 만에 반등, 9.17% 급등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