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과 뇌출혈, 어떻게 다를까?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양상에 따라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경색은 혈관 내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주변 뇌 조직이나 뇌를 둘러싼 공간으로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통계적으로 전체 뇌졸중의 70~80%는 뇌경색이며, 나머지는 뇌출혈이 차지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으로 형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혈관이 손상되거나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은 발생 기전에 차이가 있으나 고혈압을 비롯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관리되지 않는 고혈압은 뇌혈관에 부담을 줘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흡연과 신체활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과 비만도 뇌졸중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
◇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 언어장애...즉시 119 신고해야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등이다.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시각 장애,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균형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망치로 맞은 듯한 아주 심한 두통은 뇌출혈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일과성 허혈발작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가 직접 운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환자에게 음식이나 물, 약물을 먹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뇌경색은 일부 환자에게 증상 발생 후 일정 시간 내 혈전용해술이나 혈관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신속한 병원 이송의 중요성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한 환자의 재개통 치료율은 42%였으나, 4.5시간 이후 병원을 찾은 경우에는 10.7%로 낮았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심환석 교수는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증상을 인지하고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나 언어장애, 극심한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나아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교수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병원에 도착하면 보호자는 의료진에게 평소 환자의 기저질환과 복용 중인 약, 주요 증상,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간 등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뇌혈관질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며,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에 따라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혈관 상태와 증상,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거나 뇌경색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뇌동맥류 역시 크기와 위치, 모양, 파열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경과를 관찰하거나 클립 결찰술, 코일 색전술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심환석 교수는 “뇌졸중은 발병 후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뇌혈관 상태를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고, 갑작스러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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