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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중국·이란·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기업·기관 80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은 제재 대상 기업들과 거래가 금지되며, 제품을 공급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 가운데 54곳은 중국계 기업이다. 2023년 이미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인스퍼그룹의 자회사 6곳을 비롯해 네트릭스 인포메이션 인더스트리, 수마 테크놀로지, 수마-USI 일렉트로닉스 등이 포함됐다.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기업들 중 두 곳은 기존 제재 대상인 화웨이 및 화웨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상무부는 지적했다. 27개 중국 기관은 인민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산 제재 품목을 획득한 혐의다. 중국의 양자 기술 역량 강화를 도운 혐의로도 7개 기업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외교 정책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군사적 목적으로 첨단 AI, 슈퍼컴퓨터, 고성능 AI 칩, 초음속 무기 개발 등에 연루돼 제재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적대 세력이 미국 기술로 군대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이 미국인을 해치려는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알렉스 카프리 선임 강사는 “제3국, 환승 지점, 중개업자를 겨냥한 (제재) 망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제3자를 통해 미국의 전략적 이중 용도 기술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 기업이 미국의 제재에도 미국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허점이 있음을 뜻한다”며 “미국은 엔비디아나 AMD의 첨단 반도체 밀수에 대한 추적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아울러 딥시크 쇼크 이후 중국에서 저가 AI 모델 도입이 급증하면서 독점적인 모델을 사용하며 많은 비용이 드는 미국 경쟁업체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