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트리오주는 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60초짜리 광고를 공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대응이다. ‘북부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부각해 온정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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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연말 연시 내내 미 전역에 송출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이 깊은 폭스뉴스, 그리고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 보는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도중에도 광고를 볼 수 있게 되며,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의 공항과 주요 주(州)의 옥외 광고판, 폭스 스포츠 앱 등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온타리오주의 무역부 장관인 빅 페델리는 “1억명의 시청자가 이 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며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는 더 많은 시청자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타리오주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이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여서다. 25% 관세 부과시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미국과 온타리오주 간 무역은 4930억캐나다달러(약 492조 4922억원)를 웃돈다. 이에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을 “가족이 당신의 심장을 찌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관세 위협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가진 뒤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으나, 관세와 관련해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인구 1600만명의 온타리오주는 미국과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미국 내) 17개주의 주요 수출 대상지이기도 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캐나다의 경각심을 일깨우게 됐다”고 짚었다.
한편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온타리오주의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농장, 식품 포장업계를 포함해 미국의 산업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미국이 수입하고 수출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