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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석탄공사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한몽에너지개발을 설립하고 몽골 홋고르 샤나가 유연탄광 지분 51%를 매입해 운영해 왔다. 원래는 5년 내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25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골머리를 썩여왔다.
그러나 최근 지분매수를 희망하는 해외 기업이 접촉해오는 등 매각 적기가 됐다는 판단에 입찰을 추진한다는 게 석탄공사의 설명이다.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석탄 가격이 평년의 3~4배로 높아져 채산성이 오른데다, 이곳 광산의 주 수출처인 중국과의 도로 인프라도 지금까진 열악했으나, 최근 몽골 내 아시아고속도로 개통으로 개선됐다. 지분인수 의향 기업은 도로 인프라 추가 개선을 통해 이곳 석탄 대(對)중국 수출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내 도로 인프라만 뒷받침되면 이곳 석탄 잠재 수요처인 중국 우루무치까지 철도로 운송할 수 있다.
미국 광산 컨설팅 기업인 SRK컨설팅은 이곳 탄광의 석탄 매장량을 5억4000만톤(t)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철용 탄 3억8000만t에 발전용 탄 1억6000만t이다.
석탄공사가 이곳을 제값 받고 매각한다면 재무 개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석탄공사는 석탄 산업의 축소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손실로 작년 상반기 기준 부채가 2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부채가 약 1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자본잠식 상황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몽골 탄광의 총 매각 가치는 400억원 전후로 전망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주주사와의 협의를 거쳐 보유지분 매각 입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