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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칭다오쓰언, 성웨이시, 선전 펀선 테크놀로지(PST) 등 화웨이의 반도체 협력사들을 ‘우려 거래자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선전 펑진 하이테크와 시캐리어 등 반도체 장비 제조사도 블랙리스트 추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미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미국산 물품을 수입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미 상무부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CXMT) 등 6개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중싱궈지(SMIC)와 손잡고 지난해 7㎚(나노미터) 첨단 반도체를 선보이며 미국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이실리콘과 SMIC는 최근엔 5㎚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블랙리스트에 중국 기업이 더 많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행하기도, 정당화하기도 쉽고 특정한 중국 기업이 현재의 수출 제한 허점을 악용하는 걸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를 겨냥한 다른 규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소식통들은 백악관이 중국산 구형 반도체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과 독일 정부에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이미 수출 규제에 동참한 일본과 네덜란드엔 규제 강도를 높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