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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인삼…충남도, 인삼산업 부흥 나선다

박진환 기자I 2017.03.29 15:34:32

인삼재배 면적 및 생산량·인삼소비량, 해마다 급감 추세
미국·중국 등서 생산된 저가 인삼 범람하면서 유통 교란
충남도, ''2017 인삼산업 발전 실행계획’ 수립...추진키로
금산인삼엑스포 등 4대 분야·20개 사업에 263억원 투입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던 우리나라의 인삼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인삼산업의 부흥을 위해 나섰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전국의 인삼재배 면적은 2009년 1만 9700㏊를 정점으로 찍은 뒤 2015년 1만 4200㏊로 27.9% 급감했다.

생산량은 같은기간 2만 7460t에서 2만 1000여t으로 23.4% 줄었고, 국내 1인당 인삼소비량도 2009년 480g에서 2013년 370g으로 23% 감소하는 등 인삼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와 중국 등에서 생산된 저가 인삼이 유통되면서 우리나라의 인삼 수출은 2011년 1억 7700만달러에서 2015년 1억 4000만달러로 20.5%나 줄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오는 9~10월 열리는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계기로 인삼산업의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총사업비 263억 2100만원을 투입해 4대 분야, 20개 단위사업에 걸친 ‘2017 인삼산업 발전 실행계획’을 수립,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삼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2016∼2020년)’에 따라 마련된 이번 실행계획은 인삼업계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성장 산업 육성 및 수출·소비 확대와 품질·안전 관리 강화,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정체성 확보, 고품질 충남인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충남도는 우선 △인삼·약초 고품질 기반 조성 △인삼류 안전성 관리 강화 및 소비자 신뢰 확보 △충남 인삼 국내·외 마케팅 지원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성공 개최 지원 등 4대 분야를 발표했다.

분야별 사업 및 예산을 보면 인삼 생산시설의 현대화 10억원, 친환경 인삼 생산 자재 지원 12억원, 금산 인삼·약초 고품질화 35억원, 인삼 저온 저장고 지원 6억원 등 모두 9개 사업에 101억 600만원을 투자한다.

또한 인삼류 안전성 관리 강화 및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3개 사업에 1억 9200만원을, 국내·외 마케팅 지원를 위해서도 5개 사업에 11억 20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특히 금산세계인삼엑스포 개최에 127억 6300만원을 투입하는 등 금산인삼엑스포를 인삼산업의 중흥을 위한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인삼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한·중 FTA를 비롯한 시장개방, 재배 면적 축소와 안전성 의혹 등으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행사인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국내 인삼산업의 역량 결집 및 세계 인삼 시장 선도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성공 개최 지원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와 충남 금산군이 공동 주최하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금산 인삼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충남 금산에서 열린 ‘제36회 금산인삼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금산 인삼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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