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쇼크 생존자 10% 정신질환…퇴원 이후 ‘마음 건강’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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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3.12 12:00:06

보건연구원, 심인성 쇼크 생존자 11만명 분석
우울증·조현병 장애 등 질환 동반 사망 8%↑
치료하면 심혈관질환 44%↓…사망 위험 49%↓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심장 이상으로 인한 쇼크를 경험한 환자 10명 중 1명이 퇴원 이후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어 관련 진료지침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심인성 쇼크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성인 환자 11만여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약 10%인 1만1166명이 퇴원 이후 새롭게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롭게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과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인성 쇼크(Cardiogenic Shock)는 심장 기능 부전으로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응급 상황으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병원 내 사망률이 약 40~50%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상태로, 치료 후 생존하더라도 심혈관 합병증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최근에는 중환자실 치료 이후에도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집중치료 후 증후군(Post-Intensive Care Syndrome)’의 일부로도 보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정신질환 진단 이후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건강 결과가 개선되는 점도 확인했다. 항우울제·항불안제·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4%, 전체 사망 위험은 49% 감소했다.

이는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정신건강 문제가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장기적인 임상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며, 적절한 정신과 약물 치료로 관리 가능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는 극심한 생리적·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고위험군임에도 그동안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며 “퇴원 이후 정기적인 정신건강 평가 등 ‘마음의 회복’을 함께 관리하는 의료체계를 마련하고 중환자 생존자 관리 정책과 진료지침에 정신건강 관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정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질환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심인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향후 심혈관질환 증가에 대응해 심인성 쇼크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이행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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