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정답'이 전부는 아냐…스스로 질문하며 자신에 집중하길"

김윤지 기자I 2025.10.21 13:19:56

[2025 W페스타]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
료 디렉터 "질문 통해 진짜에 가까워질 수 있어"
에드워드 리 "실패 두려워 말고 우선 도전하길"
APEC 정상회의 만찬 관련 "전통·혁신 오갈것"

[이데일리 김윤지 이수빈 김세연 기자] “질문 그 자체로 내 관심과 흥미를 알 수 있다. 정답이라는 건 없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는 2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호모퀘스천스:세상에 질문하라’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음식을 여정에 비유하면서 요리를 만들 때 정말 많은 것을 스스로 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하나의 메뉴를 만드는 일이 두렵고 긴장돼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데 그것이 곧 내가 이 일을 정말 사랑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스스로 질문 던져 ‘나’에 가까워지길”

리 셰프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효정(료)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총괄디렉터(CBO·이하 디렉터) 역시 스스로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셰프 에드워드 리가 2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특별하게 태어났다”며 “누군가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파악하고 반복적으로 학습해 나의 진짜 모습을 알아갈 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쏟아지는 정보 아래서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료 디렉터는 그런 의미에서 ‘왜?’라는 질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질문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탐구력과 호기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정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진짜’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의나 규정을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라 ‘왜’라고 스스로 질문하면서 진짜 나에게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료 “우리 모두 특별, 매일 조금씩 자신을 디자인”

올 한해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리 셰프는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대표 레스토랑 ‘610 매그놀리아’를 비롯해 제로 플라스틱’이 목표인 비영리 한식 레스토랑 ‘시아’ 등 여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CBO가 2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료 디렉터가 2021년 안국동에서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줄 서서 먹는 빵집’의 대명사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몇 년째 매장 앞 긴 줄이 늘어져 있다. 이외에도 그가 창업한 아티스트 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모두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매일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두 사람의 인기 비결은 오히려 트렌드를 따라간 결과물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집요하게 밀어붙였고 그 결과 대중의 큰 사랑이 따라왔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리 디렉터는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매일 조금씩 자신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취향은 굉장히 다양하고 누군가의 취향을 정확히 맞춘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그렇다면 진짜 나를 보여주는 것이 특별함을 찾는 사람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그의 스마트폰 사진첩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10만장의 사진이 있었다. 그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등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특별한 참고자료(레퍼런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그렇게 자신이 오랜 기간 구축해놓은 자료들을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든, 음식이든 자세히 봐서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그런 것들을 관찰하고 사진이나 글, 영상 등으로 기록해 잠들기 전에 검토해 취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실패 두려워 말길,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리 셰프 역시 실패를 감수해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는 “스물다섯에 뉴욕에서 일종의 퓨전 한식당으로 첫 식당을 열었는데, 제 요리 솜씨가 별로였지만 실수를 해도 세상에 떠벌려지지 않았다”며 “온라인 영향력이 크지 않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냥 손님들이 ‘별로’라고 말하는 게 전부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시절 실패를 통해 고통과 창피함도 느꼈지만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영향력이 커진 오늘날 디지털 세상에서도 식당 운영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입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가지고 첫걸음을 내딛는다면 나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셰프 에드워드 리(왼쪽)와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CBO가 2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물음표에서 시작된 레시피’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리 셰프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 양일 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을 총괄한다. 앞서 그는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을 담당했는데, 당시 그는 소갈비찜에 미국 남부식 요리인 흰 강낭콩 그리츠(강낭콩을 말려 간 뒤 삶아 버터, 우유와 섞어낸 요리)와 한국 음식에 자주 쓰이는 잣을 올렸다.

그는 APEC 정상회의 만찬과 관련해 “총괄하는 직책을 맡아 영광”이라면서 “한국의 전통 음식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 혁신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것도 혁신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이면서 혁신적인 메뉴를 모두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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