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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민의힘은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재확인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포-서울’ 편입 문제는 김포 시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포 시장을 비롯해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에서 판단한 결과,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이 지역 주민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김포-서울 편입론의 첫 신호탄을 쏘자 이에 대해 힘을 실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포시를 시작으로 구리·광명·하남시 등 행정구역상 서울에 인접하고 생활권을 공유하는 인접도시까지 서울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윤 원내대표는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 요구가 있을 때 저희들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편입 문제에 관여해 온 한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시작은 김포 편입이겠지만 반응이 벌써 뜨겁다. 다른 도시들도 조금씩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 구리·광명·하남시 등도 편입 조정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써 ‘메트로폴리탄 서울’ 공약을 만드는 것을 최종 구상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실제로 김포·구리·광명·하남시의 서울 편입이 추진될 시, 수도권 중도층 민심이 반응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단순한 김포 민심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포시의 문제 해결이 우리시의 문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면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당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김포를 시작으로 경기 남부 지역권을 중심으로 “20석 이상만 가져오면 우리의 승리”라며 목표 의석 수를 밝히기도 했다.
◇野 “말 안되는 카드지만 큰 공 쏘아 올린 것 맞아”
김포-서울 편입 논의가 급물살을 탄 만큼 국민의힘은 신속히 이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은 김포 주민 여론을 투표로 수렴하고 국회에서 의원입법 형태로 ‘서울시·경기도 관할구역 변경 법안’을 당론 발의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7월 김포시 측에서 먼저 당에 ‘서울시 편입’을 요청해왔고 이를 당과 서울시가 함께 논의해왔다”며 “물밑 작업은 끝나 실제 추진만 남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이슈’ 선점에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반대할 시, 김포를 비롯한 타 지역의 여론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 카드는 없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건 사실 말도 안되는 카드다. 총선 승리를 전제로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서) 큰 공을 쏘아 올린 것은 맞다. 수도권 이슈를 덮을 만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힘이 제시하지 않은 다른 지역들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경기 일부 지역으로 수도권 위기를 타개할 수는 없다”며 “선택받지 못한 경기 지역에서는 ‘차별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론화되긴 했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이 카드를 잘 써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포퓰리즘성 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한 만큼 충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입장에선 딱히 무엇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찬성도, 반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이 사안에 대해선 중립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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