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조정은 예측불허…경쟁력 키우고 변동성 줄여야”[센터장의 뷰]

김경은 기자I 2026.01.26 14:47:59

⑦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반도체 울트라 슈퍼 사이클…내년까지 랠리 계속”
“공급 풀리면 주가 조정 가능성…변동성 대응해야”
“중국 '007' R&D 진행…한국도 산업 규제 풀어야”
“코스피 최고 5500 전망…조선·방산·로봇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반도체 시장은 지금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아니라 ‘울트라 슈퍼 사이클’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응해야만 합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국내 증시는 반도체 주도의 이익 증가가 가장 큰 화두”라면서도 투자 과열 현상에 대해 이 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26년 경력의 반도체 전문 연구원인 그는 “반도체 랠리가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간의 반도체 사이클과 최근 주가 급등 현상을 감안하면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DXI(D램익스체인지 인덱스) 지수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2만~4만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현재 55만 8000포인트까지 올랐다”며 “범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가격의 경우 1년 사이 12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공급이 원활해지면 가격이 떨어져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과 별개로 전 세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반도체 주가에 연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이를 위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중국은 반도체 등 핵심 전략 산업에 ‘007 프로젝트(0시부터 0시까지 주7일)’ 도입해 연중무휴 R&D에 힘을 쏟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과도한 (근로시간) 규제보다는 기업 자율에 맡기는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최근 3년간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3위가 이옵토링크, 이노라이트, 캠브리콘 등 전부 중국 회사로 집계됐다”며 “삼성전자는 3년간 1000% 넘게 올랐지만 증가율 순위로는 9위에 그쳤다”고 짚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 역시 규제 혁신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 환율 안정화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 금리 수준에 따른 시장 유동성에 좌우되는 반면 코스닥은 종목별 스토리,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 등으로 움직인다”며 “정부의 규제 혁신과 예측 가능한 정책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등락범위)로는 4000~550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이익이 500조까지 늘고 전체 시가총액이 3600조~4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55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유망 업종으로는 조선, 방산, 로봇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미국이 그린란드 확보 야욕을 드러내고 유럽이 재무장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만큼 국내 조선, 방산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질 위험성을 고려하면 성장주와 가치주를 동시에 담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서는 “주식에 35~40%, 채권에 30~40%, 대체자산에 10~15%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 보유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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