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센터, 한강수 이용 친환경 냉방 개시…“에어컨 7000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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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5.12.19 12:45:04

수자원공사, 총 136억·3년4개월 들여 완공
“GBC·GTX에도 도입” 기후부, 비전 선포식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가 인근 탄천에서 끌어온 한강수를 활용한 친환경 냉방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단일건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7000냉동톤(RT)급 수열에너지 도입으로 에어컨 7000대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앞 왼쪽 2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19일 준공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내 수열에너지 공급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기후부)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트레이드타워와 코엑스, 아셈타워 등을 아우르는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공급 사업을 준공했다.

기후부(구 환경부)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차원에서 이 같은 수열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기후부 산하 수자원공사는 무역센터 소유주인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이 사업에 착수했다. 2022년 8월 설계를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이달 7월 공식 착공을 거쳐 이번에 설비 작업을 마쳤다. 설계비 2억 9000만원, 공사비 133억 4000만원이 투입됐고 공사비 중 절반은 기후부가 국고 지원했다.

수자원공사는 무역센터 인근 탄천에서 하루 12만 5000톤(t)의 냉방용 한강수를 끌어오기 위한 수열 관로를 잇고 무역센터 내 냉동기 일부를 수열 히트펌프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공급을 위해 만든 수열관로.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히트펌프란 냉장고·에어컨의 원리를 거꾸로 활용한 초고효율 난방기다. 히트펌프 설치 단가가 높긴 하지만 열원인 공기나 물 이동에 필요한 전기를 빼면 별도 연료가 필요 없어 운영비가 싸고 친환경적이다. 하천의 물 온도는 여름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아 이 같은 온도차를 활용해 냉난방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도 2014년 3000RT 규모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약 32.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후부는 이곳 시범사업 준공을 계기로 히트펌프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활용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2035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역대 가장 높았던 2018년 대비 53~61%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담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NDC)을 발표했으며, 지난 16일 그 후속으로 이 기간 전국에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한다는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이곳 준공을 기념한 수열확산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또 이를 기점으로 무역센터 인근의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컴플렉스(GBC), 영동대로 GTX 복합환승센터 등지에 수열에너지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세종 국회의사당 등 다른 지역 대표 건축물에도 수열에너지 도입을 확대한다. 하남 교산지구에서의 실외기 없는 아파트 조성 시범사업과 소양강 수자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등 계획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수열에너지는 기존 도심 건축물에 즉시 적용 가능한 탄소중립 실현방안”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체계 대전환의 출발점으로서 수열에너지 전국 확대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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