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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4% 올려줘" "더 줄게"…대박난 일본 대기업맨들

정다슬 기자I 2025.03.12 15:25:53

토요타·히타치 등 노조 인상 요구 전격 수용
미쓰비시케미컬, 노조 요구 넘어서 7% 임금 인상
14일 산업별·노조 연합체 분석 및 종합결과 발표…日금리 '향방' 주목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봄철 임금 협상을 의미하는 춘투(春鬪)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자동차와 히타치제작소 등 주요 일본 대기업들은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1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토요타가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및 일시금 요구 총액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합원의 평균 요구액은 비공개이지만, 임금 인상 재원은 비교가능한 1999년 이후 최고였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토요타는 개인 실적을 반영한 보너스 가점 폭을 확대하는 등 성과주의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도 노동조합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해 기본급을 월 1만 7000엔 인상하기로 했다. 정기승급 등을 포함한 임금 인상률은 6.2%로 전년(5.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보너스는 노조의 요구(6.9개월)보다 다소 줄어든 6.5개월분이었으며 임금과 일시금을 합한 평균 연봉 증가율은 7.8%에 달한다.

이외 가와사키중공업, IHI가 기본급 월 인상분을 1만 5000만엔 대로 3년 연속 노조 요구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IHI의 경우, 2025년 3월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가운데, 보너스 지급액을 6.5개월로 설정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60세 이상 직원에게 주 3일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노조가 요구한 1만 5000엔 인상액을 수용했고, 보너스도 6.5개월분으로 만장일치 합의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임금과 일시금 모두 노조의 요구를 전액 수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C도 기본금을 월 1만 7000엔 올려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정기승급을 포함한 임금 인상률은 6.5%이며 NEC의 만장일치 합의는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NEC은 2025년 6월 보너스 지급 시 정년 재고용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20만엔을 추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노조 요구를 초과해 임금 인상을 해준다는 기업도 나왔다. 미쓰비시케미컬은 조합원 1인당 평균 월 1만 8415엔의 기본급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조합(4%)를 초과한 4.8% 인상이다. 정기승급을 포함한 전체 임금 인상률은 7%이며 총 인상액은 월 2만 6005엔에 달한다.

물론 모든 기업들이 노조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아니다. 도시바는 월급을 1만 4000엔 인상해주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노주가 요구한 1만 7000엔보다는 약 3000엔 낮지만, 1998년 이후에는 최고 수준이다. 정기승급 등을 포함한 임금 인상률은 5.6%였다.

미쓰비시전기 역시 조합원 평균 월 1만 5000엔씩 기본급을 인상해주기로 했다. 이는 노조 요구액보다 2000엔 낮지만, 2008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보너스 역시 6개월 분으로 노조 요구(6.5개월분)에는 미치지 못했다. 임금 인상률을 평균 6.42%이다. 한편, 국내 출장 숙박비 인상과 육아 지원 제도 확충도 함께 발표됐다.

경영환경이 악화된 닛산 자동차는 5년만에 요구액이 노조요구에 미달했다. 월 기본금 인상금은 1만 6500엔으로, 인상률은 4.5%이다. 보너스는 5.2개월분으로 요구액을 그대로 수용했다.

14일에는 개별 기업 외에 산업별·노조 연합체의 분석 및 종합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일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가운데, 임금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BOJ) 본관 전경. (사진=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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