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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의 행적을 돌아보면 여당을 장악하기 위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작년까지 3번을 연달아 큰 선거(2021년 4·7 재보궐·2022년 대통령·지방선거)를 승리했지만, 결국 당을 이 꼴로 만든 것에 대한 책임론을 비켜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최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민심이 현 정부나 여당에 등을 돌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강서구 보궐선거가 치뤄지기 전엔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요즘 방송에 나와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당 혁신위에서 (선거 참패에 대한) 대안이라고 징계 해제·대사면을 들고 나왔는데 근본적으로 그런 생각 자체가 웃긴 것이고, 오히려 섣부른 접근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강서구 보선에서 여야 후보의 표 격차(17.15%포인트)를 거의 족집게처럼 맞췄던 그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총 300석 중 111석인 국민의힘 의석수는 100석 미만으로 줄고, 수도권(전체 121석)은 17곳이 6석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를 하게 되면 윤 대통령이 통치 불능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중 지지율이 7%로 떨어지면서 대의원제 카드를 꺼내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했지만 결국 수렁에 빠져 다음 대선에서 보수정당 출신인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면서 “지금도 딱 그 코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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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민생을 챙기는 현장 행보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현실과 상당히 괴리돼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민생 현장이나 경제 상황과 다른 엇박자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얘기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기초·차상위가구에 속한 청년에게 대학교 등록금을 전액 지원을 밝혔는데 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세금으로 정원미달인 대학교를 지원해주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금융 부문에서는 50년짜리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사라는 정책을 펼치면서도 한쪽에서는 가계부채를 잡아야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 컨트롤 타워가 누군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에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투기 등 방산 분야나 원전과 같은 경우는 국가만이 팔 수 있는 상품이나 국가만이 할 수 있는 협력으로 볼 수 있지만,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과 같은 품목은 굳이 대통령이 팔지 않아도 품질을 인정하고 다른 나라에서 구매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인 품목을 들고 와서 자꾸 성과라고 칭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 대해선 우선 순위를 정해 실효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들이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게 한 것은 좋은 움직임이지만 가장 중요한 고용 유연성이나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의 문제는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다는 점”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불안해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소득대체율을 얼마나 가져갈지, 수급 연령 조정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얘기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