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1% 상승…고환율에 체감물가는 더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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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I 2025.12.31 14:50:18

석유류 6%↑..3년만에 상승전환
곡류·사과·배추 등 20% 안팎 급등
"환율 하락 추세..내년 하방 요인"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송주오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2.1% 오르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석유류 물가가 고환율 영향으로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조기·고등어 등 농축수산물과 외식물가 상승률도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5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1(2020년=100)로 전년보다 2.1%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닥친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5.1%까지 오른 이후 2023년 3.6%, 2022년 2.3%로 둔화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이 높은 품목들의 물가가 크게 뛰었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하락했음에도 2025년 2.4% 올라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2024년 1364원에서 2025년 1422원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오른 4분기에 휘발유(5.2%)와 경유(9.8%) 가격이 급등했다. 연간 상승률은 각각 2.0%, 3.3%에 이른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축산물은 전년 대비 4.8% 상승하며 2022년(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1년 만에 6.3% 튀었다. 수산물은 5.9% 오르며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대표 품목인 조기(10.5%), 고등어(10.3%), 김(14.9%)은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조기는 공급량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명절 대비 가공수요가 늘었고,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 추세로 가격이 각각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석유류 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6.1% 올랐다. 같은 기간 농축산물은 4.1% 올랐다. 보리(25.2%), 찹쌀(22.1%), 현미(20.1%)가 20% 이상 급등했고, 사과, 쌀, 배추도 18%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12월 전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라 4개월째 2%대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도 서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현 물가 수준을 이렇게 평가하며 “민생경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생활물가가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겨울철 농축산물 가격 추이 등에 유의하면서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신선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2.0% 올랐고,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도 이상기후,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의 환율 하락이 지속된다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정부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물가 변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기후를 불확실성으로 보고 있다”면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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