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변경한다고 4일 밝혔다.
‘홀세일(Wholesale)’이 가진 ‘도매·대량’이라는 의미처럼 기존 이마트와 달리 창고형 할인점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규 브랜드명은 10월 우선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 우선 적용하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그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볼 수 없었던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지금과 똑같이 쇼핑을 할 수 있는 ‘열린 매장’ 정책은 이어간다. 아울러 트레이더스 클럽을 병행 운영하면서 경쟁사인 코스트코처럼 ‘충성고객’들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그간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미국 코스트코가 독식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유료 멤버십을 내세웠음에도, 차별화된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충성고객을 끌어모았다.
코스트코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매출은 단 16개 점포만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5조3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김해점에 이어 오는 13일 고척점 등 17·18호점 신규 출점을 이어가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 이런 와중 유료 멤버십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코스트코와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제품·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을 운영하다가 올해 ‘맥스(Maxx)’로 간판을 바꿔달며 공격 태세로 전환한 롯데마트 또한 동일한 판단을 내린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용량 상품을 쟁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이어 최근 고물가까지 겹치며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국내 대형마트들이 보다 다양한 제품에 대한 국내외 소싱 역량을 키우고 프리미엄 PB(자체브랜드)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6월 경기도 동탄에 21호점을 개점했다. 2020년 매출도 전년대비 23.9% 증가한 2조8964억원,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4.5% 증가한 3조3150억원을 기록하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올해 1~8월 누적 매출은 이미 2조2740억원을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매출 3조원대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빅마켓 2개점과 맥스 4개점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역시 이들 창고형 할인점의 올해 1~8월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늘었다. 롯데마트는 빅마켓 2개점을 연내 ‘맥스’로 리뉴얼 한 뒤 재개점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전국 맥스 점포 수를 2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가성비와 더불어 PB 등 상품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기존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PB 상품에 더해 ‘빅 웨이브 아이템’을 새로 출시할 방침이다. 맥스는 연초 35% 수준이었던 단독 상품 구성비를 5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으로, 여기에 와인전문점인 보틀벙커와 베이커리 전문점 풍미소 등 차별화된 테넌트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