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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에 여전히 중국 봉쇄 영향 등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이 함께 반영된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진다. 실제로 각 부문별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백화점 매출은 5888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0.2% 증가했다. 이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 5703억원(62.6%↑)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138억원을 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004170)백화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828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8.5% 급증한 104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분기 매출 6235억원, 영업이익 121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5.5%, 80.6%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 3사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 등 영향으로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군인 패션·화장품 등의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명품 수요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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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구체적 상품별 매출 신장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 영향으로 그간 부진했던 패션과 화장품, 핸드백 등 잡화 매출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사실상 전 상품군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다”며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 및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역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명품 수요와 관련해선 “보복소비로 촉발된 명품 수요가 소비층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해외 여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백화점 명품 수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백화점 3사의 실적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VIP 소비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며 대중 소비 역시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쉬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명품 수요 강세를 전망했다. 또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야외활동과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