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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륵사지를 촬영한 100년 전 사진 전모를 공개한다. 특히 1915년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수리에 쓰였던 석탑 보강철물과 콘트리트 부재, 공사 도면 청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
공개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작부터 광복 전까지 문화재 조사를 위해 익산을 찾은 일본인 학자들이 찍은 것이다. 이 기록은 당시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흑백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필름이 나오기 전 촬영한 유리건판(Gelatin dry plate) 사진을 고화질로 스캔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익산지역 유리건판 사진 84점 중 미륵사지는 27점이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미륵사지, 세상에 드러나다’, 제2부 ‘석탑, 시멘트로 보수하다’, 제3부 ‘미륵사지, 가까이 보다’로 진행된다.
제 1부에서는 1910년 미륵사진 첫 사진이 전시되고, 제2부에서는 1915년 미륵사지 석탑을 응급 수리한 기록을 소개한다. 제3부는 100년 전 일본인들이 바라본 미륵사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리집 사전 예약이나 현장 신청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을 찾을 수 없는 관람객들은 ‘3D VR 온라인 전시실’ ‘미륵사지 다른 그림찾기 게임’ 등 다채로운 전시물을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도 볼 수 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사진에 담긴 문화유산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100년 전 미륵사지를 담아낸 오래된 기억을 감상하며, 당시 문화재가 마주한 관리 혹은 선전을 위한 조사의 모습 속 현실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