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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 메르디앙 서울은 지난 27일부터 저온숙성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빙수 하나에 제주산 애플망고 2개를 깍뚝썰기 해 사각형 접시에 담고 그 위에 하얀 우유 빙수를 올린다. 아울러 수제 팥 앙금과 망고 셔벗도 사이드로 담아낸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와 매우 흡사하다.
신라호텔은 지난 2008년 로컬 식자재 발굴의 일환으로 제주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처음 선보였다. 우수한 품질에도 높은 가격과 부족한 인지도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애플망고는 이를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게됐다.
이후 2011년 서울신라호텔에서도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게 됐다. 제주신라호텔의 형태와 다소 다르게 망고를 깍뚝썰기해 담고 그 위에 우유로 만든 얼음인 눈꽃우유 얼음을 올렸다. 사이드로는 수제팥 앙금과 망고 셔벗을 낸다. 이 모든 음식은 자체 제작한 사각형 모양 그릇에 담았다.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는 르 메르디앙 서울의 빙수와 ‘판박이’인 모습이다.
신라호텔측은 “아직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이같은 제품을 내놓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르 메르디앙은 신라호텔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호텔의 망고빙수를 벤치마킹했다고 주장했다.
르 메르디앙 관계자는 “통상 호텔에서는 새로운 메뉴나 컨셉을 기획을 할 때 여러 벤치마킹을 통해 준비한다”며 “르 메르디앙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로 벤치마킹을 했지만 호텔신라만을 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호텔과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빙수를 테이스팅 하고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기에 따라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약 두달여간 셰프님들이 팥 하나부터 얼음 하나까지 여러번의 시도 끝에 나온 빙수”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신라호텔 출신 주요 임원이 르 메르디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태영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대표와 이인철 총지배인 등이 신라호텔 출신이다.
이에대해 르 메르디앙측은 “호텔신라 임원들을 여러분 영입한 건 사실이지만 임원들이 호텔신라 출신이라서 망고빙수가 비슷하게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