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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당시 신 위원은 “환율 등 대외부문이 걱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인하의 방향성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더해 신 위원은 “환율 상승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경기 둔화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도 경기에 중점을 두고 금리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신 위원의 의견에 나머지 금통위원들도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총재는 “신 위원만 소수 의견을 냈다고 했으나 5 대 1이라는 숫자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훨씬 더 의견이 다양한 의견이 많았다”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는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일단 이 시점에서는 대내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 방점을 두고 한번 쉬었다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내용이 결론으로 났다”고 전했다.
신 위원은 지난 2022년 10월 기준금리를 50bp 올린 금통위에서는 25bp 인상을, 2023년 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금통위에서는 ‘동결’ 소수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에서도 거의 대부분 인하 의견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위원은 시장 경제를 중시하는 금융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1963년 출생으로 영등포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재무금융 박사를 받았고 1995년 3월부터 2022년까지 홍익대 경영대학 경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금융학회, 한국연금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금융연구원장, 세계은행 선임 재무역,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을 지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힘찬경제추진단 추진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아 주택담보대출(LTV) 등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하반기 은행연합회의 추천으로 금통위에 합류했다.
한편 금통위는 향후 3개월 내 금리와 관련해선 인하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동의했다”며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