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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성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대장동 등을 지역구로 했던 최 전 의장은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취임 직후부터 성남시가 추진하던 대장동 공공 재개발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3선 시의원이었던 최 전 의장은 2010년 민선 6기에서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성남시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던 새누리당과 이 시장은 사사건건 충돌했다.
대장동 재개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애초 2009년 7월 성남시에 수용방식의 도시개발구역 지정(공영개발) 제안서를 제출하고, 같은 해 10월 성남시가 이를 수용하며 공영개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LH는 이 시장 취임 직전인 이듬해 6월 주민반대 등을 이유로 대장동 재개발 철수를 선언했다.
이후 대장동 재개발 사업은 공영개발을 주장하는 성남시와 민영개발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시의회 간 갈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성남시는 2011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통해 공영개발방식 계획을 고시했지만 시의회는 민영개발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새누리 대표의원으로 이재명 공격 선봉 서다 민주당行
최 전 의장 역시 대장동 공영개발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 11월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회의에서 성남시의 공영개발 추진에 대해 “90% 이상이 사유지인 땅을 공공이 강제로 빼앗고 개발하면 안 된다”며 “여기가 공산주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입장은 이듬해 6월까지 유지됐다.
이 시장과의 갈등 전면에 나섰던 그는 2012년 7월 성남시의장 선거를 계기로 새누리당과 틀어졌다. 최 전 의장은 민선 6기 하반기 성남시의장 후보로 새누리당이 다른 시의원을 추천하자, 당론을 어기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및 일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의 반란표로 의장에 선출됐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최 전 의장이 성남시의 핵심 현안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등의 조례를 통과시켜 준다는 내용의 비밀각서를 쓰고 얻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장은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당시는 유동규 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이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하던 남욱 변호사에게 “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민관합동으로 대장동을 개발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다. 최 전 의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남 변호사를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졌다.
◇최윤길 변심 두고 ‘작업 있었다’ 소문 파다
실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은 공영개발방식 고시 2년 만인 2013년 3월 시의회를 통과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강한구·권락용 전 시의원이 찬성표로 던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 전 의장과 이들 시의원 모두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민선 6기 새누리당 소속 한 전직 시의원은 이데일리에 “공공 참여 개발을 당내에서 가장 결사적으로 반대하던 최 전 의장이 어느 순간 돌변해 시의회 내에 ‘무슨 작업이 진행된 것 같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의장은 2010년 6월 남 변호사 이전 대장동에서 민영개발을 추진하던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로부터 ‘민영개발 추진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주기도 했다. 당시 돈을 돈려준 덕분에 처벌을 피했지만 민간 개발업자들과의 친분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2014년 성남시의원에서 물러난 최 전 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연봉 1억원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부회장 직함이 대장동 재개발 사업 지원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화천대유 측은 정상적 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만큼 최 전 의장도 향후 검경 수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27일 최 전 의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를 각각 사후수뢰죄와 뇌물공여죄 등으로 대검에 고발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최 전 의장이 받은 화천대유에서의 고액 연봉이 대장동 재개발 사업 편의 제공 대가라면 뇌물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