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332정기예금’ 상품이 11일 기준으로 400억원씩 가량 판매됐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두 상품 모두 400억원 가량씩 판매됐다”며 “이번 주면 모두 한도가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자체 디지털 금융 플랫폼 ‘크크크’와 ‘뱅뱅뱅’ 출시 기념으로 지난 1일 연 3.32% 금리의 ‘332’정기예금을 각 500억원 한도로 내놨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란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예적금 계좌 개설과 대출 등의 업무를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상품은 우대 조건이 없이 최소 100만원이상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자는 만기일시 지급식이다. 다만 계약기간이 6개월이라 실제 연 3.32% 이자 혜택을 다 누릴 수는 없다. 가령 개인당 최대 가입 한도인 1000만원으로 이 상품을 가입하면 6개월 후에 실제 적용되는 이자율은 연 3.32%의 절반 정도인 1.67%로, 이자는 세전 기준 16만7152억원이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는 12개월의 경우 2.25%, 6개월 상품은 1.46%다. 332정기예금 금리는 연 금리로 비교하면 1.07%포인트(p), 6개월 금리에 견주면 0.21%포인트 높은 셈이다.
앞서 OK저축은행이 ‘제11회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해 지난달 내놨던 ‘OK읏샷정기예금’ 특판 상품도 8일만에 모두 팔렸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9일에 2000억원 한도로 연 2.5%(6개월 만기)의 ‘OK읏샷정기예금’ 을 내놨는데 같은 달 17일에 한도 소진으로 판매를 종료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당분간 추가 특판 상품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에도 대출 총량 규제가 강도 높게 적용되고 있어 저축은행이 돈을 끌어모아도 굴리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대출 규제 탓에 대출이 어려워 수신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 수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7일자로 정기예금(12개월 기준) 금리를 연 2.5%에서 연 2.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3일에 연 2.2%에서 연 2.5%로 0.3%포인트 인상한 지 보름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주 기준으로 올해 한도의 88%정도 차있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올해 지난해 말 대비 21% 수준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한다.
대출 총량 관리 불똥은 지난 5일 출범한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도 튀고 있다. 이 은행의 신용대출 상품도 60%가 소진돼 영업 개시 일주일만에 중단될 위기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신용대출 잔액은 3000억원 정도”라며 “(사업계획상 올해 대출 총량 5000억원의) 60%를 소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