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000억원 규모와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두 차례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AP홀딩스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선 확대 및 재무 개선을 위해 외부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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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B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처음 유상증자를 추진했을 때는 AP홀딩스가 주도하며 1000억원이라는 유상증자 규모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JC파트너스가 500억원으로 다시 유증을 추진했을 때에도 반대 의견을 표한 건 추후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2대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이 내년 AP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면 AP홀딩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AP홀딩스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려면 최소 1100억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한다.
AP홀딩스는 소액주주 피해를 우려해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P홀딩스의 유상증자 반대가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외부 자금 수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82.1%로, △2021년(75.4%) △2022년(66.9%)을 기록하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연내 유상증자가 불발될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 박탈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부는 항공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한 항공사에게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한편,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P홀딩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까지 어떠한 매각 협의도 진행된 바 없으며,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논의 또한 전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