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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끈 것은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의 ‘AI 영화’다.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지난해 8월 제작한 AI 영화 ‘원 모어 펌킨’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500여 편의 작품과 경쟁해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전 대표이사는 “기존 AI 영화는 서사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예고편 또는 미디어아트 같은 형식이 많았다. 우리 작품은 서사를 갖춘 ‘가장 영화다운 포맷으로 완결성 있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완성한 신작 ‘포엠 오브 둠’도 선보였다. ‘원 모어 펌킨’ 보다 더 실사영화 같은 이미지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권 대표는 “실제 촬영과 CG 작업을 이용했다면 억 단위의 제작비와 많은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해 5명이 2주 동안 완성할 수 있었다”며 “AI의 기술적 진보는 그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머잖아 실사영화와 구분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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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선 렐루게임즈 프로듀서는 “‘앞으로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 게임에서 조작할 수 없는 캐릭터)가 챗GPT를 활용해 게임 이용자와 자율적인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게임 이용자가 직접 대화에 참여해 게임의 스토리 진행 방향을 전환해 게임 속 세계가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소설도 생성형 AI를 이용하고 있다. 띵스플로우의 인터랙티브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플레이’다. 오진웅 띵스플로우 AI 콘텐츠 랩 본부장은 “AI는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며 “기존 작가들은 인터랙티브 웹소설의 분기를 만드는 걸 어려워해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사례를 발표한 연사들은 생성형 AI가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 대표는 “창작 역량은 갖췄지만 제작비 부족 등으로 그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창작자에게 생성형 AI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AI가 창작의 자유, 창작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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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일 열리는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는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류혜원 마인드풀커넥트 대표이사, 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가 ‘챗GPT와 친구 먹는 시대, 정신건강을 위한 AI &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강연 및 토론에 나선다. ‘AI, 나를 위한 콘텐츠를 선사하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