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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약 ‘8분’ 간 의원들을 향해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장동과 관련해 영장 내용을 보니까 결국 돈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본인 계좌 추적은 물론 주변 털어도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당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개발이익을 환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배임죄 적용한다고 하면 아예 환수를 안 한 부산 엘시티와 양평 공흥지구는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검찰이 주장하는 70%의 이익환수는 황당하기가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의원님들도 많이 힘들고 피곤할 수 있을 텐데 이것은 대선 패배의 업보다. 당 대표로서 의원님들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며 ‘부결’을 에둘러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읍소에 ‘부결’ 쪽으로 무게를 싣기로 결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정부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매우 부당하다는 점을 의원들의 총의로 분명히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따라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처리와 관련된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가 자율적이고 당당하게 투표에 임해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무도한 야당탄압을 함께 막아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도 이에 화답했다. 이날 이 대표의 신상발언 후 자유토론에 나선 설훈 의원도 “부결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설 의원은 의원총회가 열리기 앞서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설 의원은 일단 우리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하나가 돼 이 대표를 지켜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의 일은 나중 일”이라며 내부 분열에 대한 일은 체포동의안 부결 후 이뤄져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성호·이학영·전재수 의원 등이 자유토론에 나섰다. 특히 최근 정진상 전 당 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장의 접견 논란이 일었던 정성호 의원도 재차 서울중앙지검의 고의적인 자료 유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취업 청탁 의혹을 받는 이학영 의원도 경위를 설명한 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누구나 윤석열 검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부결’로 뜻을 모았다”며 “설 의원의 말마따나 부결 후 이 대표 체제에 대한 추후 논의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앞선 합의에 따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24일 보고, 27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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