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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머리띠男 "경찰조사서 증거 제출…코난놀이 그만"

권혜미 기자I 2022.11.03 20:27:46

사고 당시 "시민 밀었다"는 의혹 제기된 A씨
경찰조사서 혐의 부인…"9시50분에 빠져나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심경을 밝혔다.

2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경찰서 가서 조사받았다”며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확인해주셨다”며 “그 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 이제 코난놀이 그만 좀”이라고 당부했다.

‘코난’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이름으로, 누리꾼들에게 탐정처럼 범인을 찾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태원 압사 사고가 벌어진 이후 온라인과 SNS상엔 “5~6명의 무리가 주도해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등의 증언이 다수 등장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토끼 머리띠를 착용했던 A씨가 시민들을 밀었다는 인물로 지목됐고,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에도 등장하며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A씨는 SNS에 지하철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증거로 제시하며 “오해는 할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태원 현장.(사진 = SNS 갈무리]
당시 A씨가 공개한 내역엔 오후 9시 55분에 이태원 역에서 승차해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나와있다. 압사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진술,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전날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A씨는 사고 당시 행적과 이동 경로 등을 언급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외에도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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