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코로나 학번’인 대학교 2학년 박모(21)씨는 얼마 전 낯선 경험을 했다. 모르는 남자가 다가와 “마음에 든다”며 SNS 계정을 알려달라고 한 것. 휴대폰 번호를 묻던 고전적인 방식의 ‘헌팅’과 다르다. 박씨는 “전화번호를 알려주긴 부담스러운데 인스타 아이디는 괜찮다”며 “요새 마스크 때문에 속았단 말도 있어서 그런지 실물사진을 보고 나서 연락할지 말지 선택하려고 이런 문화가 생겨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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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으로 몇 년간 수업을 들은 대학생들은 “캠퍼스 등교는 좋지만 조별과제는 오히려 비대면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비대면 스터디를 그대로 이어가기도 한다.
고려대 학생 조경준(25)씨는 “지난 학기까진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번거롭게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도 절약돼서 될 수 있으면 조별과제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건 비대면으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사람을 안 만나다 보니 사생활이 더 분리돼서 새내기들은 밥 약속 잡을 때 번호 아닌 인스타를 교환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박모(22)씨는 “코로나 때부터 하던 ‘캠스터디’를 계속 하기로 했다”며 “모여서 공부하면 수다 떨고 놀게 되는데 ‘줌공’(줌 공부)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공부도 잘된다”고 했다.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유행 때 적용한 새 근무방식을 이어가는 회사들도 있다. NHN은 고사양 IT 장비를 지원, 직원들이 재택근무와 오피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계속 누릴 수 있게 했다. 지난 1일 출범한 NHN Cloud는 기본 주4일 재택근무제를 도입했고 NHN Dooray!와 NHN Soft는 각각 월 2회, 주 8시간의 오피스 근무를 제외하곤 전면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도 재택근무를 정식 근무 형태로 인정하고, 직원들의 자율 선택에 맡겼다.
직장인 김예진(29)씨는 “유연근무를 해보니 출퇴근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업무에 지장도 없는 것 같다”며 “팀장께 주1회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자고 건의해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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