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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기평과 한신평은 이날 수시평가를 통해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은 △한기평 ‘BBB(부정적)’ △한신평 ‘BBB-(부정적)’이다.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원가부담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둔화 영향이 크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포항펜타시티(8384억원), 울산율동한신더휴(2344억원), 오산세교한신더휴(1772억원) 등 굵직한 대형 사업을 진행했으나 매출원가율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실제 한신공영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TDA) 마진율은 1.3%에 불과하다. 착공 현장 증가로 영업부채는 늘었고 지난해 9월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46.7%까지 상승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졌다.
한기평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준공 현장과 관련한 돌관공사, 인력 및 공기 등과 관련한 원가부담 확대의 일회성 요인들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보다 원가율이 안정화되겠으나, 일회성 비용의 발생 여부 및 도급 증액 규모 등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도 “기분양 사업장들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공사대금 회수시점의 불확실성이 내재한 상황에에서 추가 용지매입 지출도 예정됐다”며 “과중한 재무부담의 완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신공영의 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PF 보증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수익성 둔화 등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신공영의 경우 계열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신공영은 그룹 내에서 계열 지원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시행법인 등 부도산과 관련된 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크다.
한기평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관련 유동성 리스크는 낮지만, 비우호적 자금조달 환경인 만큼 PF 유동성도 지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도 “금융시장 내 건설 및 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신규 자금조달과 기존 차입금 등의 차환여건이 저하될 수 있다”며 “재무융통성 확보와 단기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