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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다면서도, 프랑스와 달리 유로존 전체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일 발표된 ‘유럽의 맹주’ 독일의 물가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50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기 때문이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달 독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독일은 5월 당시 7.9%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제1차 석유위기의 영향권에 들었던 1973~1974년 겨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수준까지 재차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내달 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안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ECB 인사들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와 기업이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꾸준하게 올리는 것이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낮춘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전월 보다 완화됐으나 ‘물가 정점’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프랑스 정부가 수백억 유로를 지출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천연가스와 전기 요금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프랑스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다. 지난 7월 프랑스의 소비 지출은 직전월 대비 0.8% 감소해, 시장 추정치 0.2% 감소 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