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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대미투자, 의도적으로 지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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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6.08.19 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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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투자 분야 에너지·조선·AI 등 언급
회원사에 "美 정부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제안해 달라"
"암참 아닌 '코참'…韓 투자하는 기업 절대 차별 없어"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 간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지연하거나 늦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 집행이 더디다는 일각의 지적에 선을 그은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 부총리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미국 정부와 협력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과 한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양국이 논의 중인 우선 협력 분야로 에너지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AI 시대로 가려면 에너지가 해결돼야 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전기”라며 “미국에서 전기를 어떻게 값싸게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경험에 미국의 노하우가 결합되면 양국이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도 핵심 협력 대상으로 지목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이 조선 분야에 1500억 달러를 배정할 만큼 비중이 크다고 소개하며, 선박에 제어기술과 AI를 접목하거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하는 방식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밖에 바이오와 공급망·핵심광물, AI도 협력 분야로 거론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것은 협의 중이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AI 분야에는 특히 무게를 실었다. 구 부총리는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 참석하에 한국 기업과 미국 빅테크 간 9500억 달러 규모의 협력 합의가 이뤄졌다고 소개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거대언어모델(LLM)이 한국의 제조 역량과 결합해 조선·철강·석유화학에 적용되면 훨씬 큰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암참의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암참 회원사들을 향해 협력 과제를 직접 제안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미국 정부를 먼저 설득해 달라”며 “상업적 합리성이 있고 양국이 협력해 성과가 난다면 모든 분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연계한 스마트팜, 원전 건설 등을 협력 가능 분야로 예시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차별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회원사들을 향해 “암참 회원사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코참(KORCHAM)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거듭 말하며 “한국에 투자하는 모든 기업은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래 국적이 어디든 한국에 등록하고 한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은 한국 기업”이라며 “외국 기업이라고 차별하는 일은 절대 없고, 오히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환경에서 고생하며 사업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리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 합당하다면 얼마든지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코참’이라는 표현을 반복한 이 발언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조사와 제재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라는 문제 제기가 미 하원과 백악관 등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정부는 기업 국적과 무관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구 부총리는 이날 특정 사안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국에 투자한 기업을 국적으로 가르지 않겠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한 것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협의와 맞물려 통상 갈등으로 번지는 흐름을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한국에 투자해 주신 모든 분들이 진정한 한국인이자 애국자”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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