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전국 254개 지역구 후보 명단을 보면 지역구 91명·비례대표 23명 등 의원 114명 가운데 22대 총선에서도 후보로 확정돼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의원은 74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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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민의힘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한 ‘시스템 공천’을 첫 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교체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수가 높을수록 교체율이 낮았다. 초선 의원 62명 가운데 절반인 53.2%(33명)만 살아남은 반면 △3선 의원 16명 가운데 81.3%(13명) △4선 의원 9명 가운데 77.8%(7명) △5선 의원 7명 가운데 71.4%(5명)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은 20% 안팎에 머물렀다. 재선 의원 역시 20명 가운데 80%(16명)가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 불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역 교체율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제외하면 22.1%로 더 내려갔다. 여기에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원만 따지자면 현역 물갈이 비율은 17.1%를 기록했다. 다시 공천장을 받는 지역구 의원이 10명 중 8명을 웃돈다는 의미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은 쇄신보다 공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의정활동을 잘해왔고 지역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평가받는 분을 현역이라는 이유로 기계적으로 교체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곳으로 재배치된 의원이 서병수(부산 북갑)·박진(서울 서대문을)·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경남 김해을)·박성중(경기 부천을)·이용호(서울 서대문갑)·유경준(경기 화성정) 의원 등 8명이라는 것은 국민의힘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계파별로 보면 친윤(親윤석열) 핵심 의원 대부분이 후보로 확정됐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4인방 가운데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범친윤계로 꼽히는 ‘연판장’ 초선을 보면 45명(탈당·의원직 상실 3명 제외) 가운데 강민국·박수영·유상범·배현진 의원 등 26명이 공천장을 받으며 국민의힘 주자로 정해졌다. 이들은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1월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주장하는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