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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지난해 출품된 5만여점의 작품 가운데 전문가위원회가 선정한 25점을 후보작으로 추렸다. 이 가운데 공개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 작품을 우승작으로 뽑았다. 투표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7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사리카니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3일간의 기다림 끝에 촬영한 것이다. 짙은 안개 때문에 촬영이 불가능할 뻔했지만 사리카니는 어린 곰이 자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8시간을 기다렸고 자정 직전 이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 속 북극곰은 백야의 빛 아래서 작은 빙산을 팔로 긁어내 기댈 곳을 마련한 뒤 잠이 들었다.
사리카니는 매우 영광스럽다는 수상 소감을 남기며 “보는 사람에게 희망과 같은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인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이 사진이 희망을 불러오길 바란다. 인간이 야기한 이 혼란을 수습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글러스 거 런던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얼음 침대’에 대해 “가슴 저미고 숨이 막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거 관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동물과 그 서식지 사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기후변화의 악영향과 서식지 파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얼음 침대’를 포함해 최종 후보에 오른 5점을 오는 6월 30일까지 박물관 전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