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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된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해 지자체의 방역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 미추홀구, 연수구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사는 A씨(40대·교회 목사) 부부는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지인 B씨(30대·우즈베키스탄 출신)가 운전한 차량을 타고 집에 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A씨와 아내(한국인)는 24일 미추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5일 확진됐다. 확진된 날 A씨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차량을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 부부가 병원에 입원하고 4일 뒤인 29일 이들의 거짓말이 탄로났다. A씨 부부가 탄 차량을 운전한 B씨도 확진되자 방역당국이 이들의 동선을 다시 파악하며 거짓 진술을 알아챘다.
연수구에 사는 B씨는 25일 A씨 부부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음성이 나와 일상생활을 했다. 그러나 28일 증상이 나타나 2차 검사를 받고 29일 확진됐다. B씨는 A씨 부부를 만난 24일부터 확진 전까지 5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씨 부부와 B씨는 변이 선별검사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됐고 해당 지자체는 지난달 말 3명에 대한 확정검사를 질병청에 의뢰했다. 이어 이달 1일 나온 검사 결과에서 3명 모두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A씨 부부의 아들 1명, B씨의 아내와 장모, B씨의 지인 등 8명이 추가 확진됐고 모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현재 모두 검사 중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해 방역활동이 지체됐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