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7개 자동차 회사의 올해 R&D 투자는 2조8120억엔(약 30조21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9년보다 1조엔 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은 브렉시트 이후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며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 시장 확대를 모색하던 신흥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오히려 R&D 투자확대의 기회로 삼으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장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매년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투자액은 물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도 일본 경쟁사보다 낮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13조3000억원(친환경 11조3000억원·스마트카 2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관련 상장 5개사의 R&D 투자는 전년보다 11.2% 늘어난 4조4923억원이었다. 이같은 투자금액은 도요타의 약 43%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대차의 매출대비 R&D 투자비중도 약 2.6%로 도요타의 3.7%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가 지금보다 R&D 투자비용을 더 키우지 않는다면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비티카 등 미래 자동차 부문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