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추석 뒤 1~2kg 늘었다면…급한 단식 대신 식사·활동 패턴 회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6.09.23 14:12:0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명절 체중 증가, 모두 체지방 아냐…굶기보다 일상 복귀부터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28세 여성 A씨는 추석을 앞두고 체중계 앞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평소 식단과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했지만 명절을 보내고 나면 체중계 숫자가 2~3kg 늘어 있곤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추석 전에 며칠 굶어서라도 살을 미리 빼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단기간의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에는 전, 갈비찜, 잡채, 송편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평소보다 자주 접하게 된다. 여기에 연휴 동안 활동량이 줄거나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는 등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명절 직후 체중이 1~2kg 이상 늘었다고 해서 증가한 체중이 모두 체지방인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많은 탄수화물과 나트륨을 섭취하면 체내 글리코겐과 수분이 증가하고, 섭취한 음식물의 무게까지 더해져 단기간에 체중계 숫자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직후 증가한 체중만 보고 급하게 식사량을 줄이거나 굶기보다는 평소 식사와 활동 패턴으로 돌아간 뒤 며칠간 체중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특히, 명절 전에 미리 체중을 줄이거나 연휴가 끝난 뒤 ‘먹은 만큼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식사량을 제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 체중을 얼마나 많이 줄였는지가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고, 혈당·혈압·이상지질혈증·지방간·수면무호흡증 등 비만과 관련된 동반질환을 함께 개선하는지다.

추석 연휴에는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먹는 양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적당량 덜어 천천히 먹고,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이나 튀김류, 디저트 등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간식이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대화 중 무심코 과자나 과일, 음료를 반복해서 먹으면 생각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가족과 함께 가볍게 걷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는 등 평소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비만 치료 역시 ‘얼마나 빨리 체중을 줄이느냐’보다 ‘어떻게 건강하게 감량하고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와 같은 비만치료제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효과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단기간의 체중 감량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장기적인 치료 계획 안에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대사수술도 심한 비만이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지방간질환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 후에도 체중과 영양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반대로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이 이뤄진다면 모든 환자가 반드시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만 치료는 약물과 수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환자의 비만 정도와 동반질환, 치료 반응, 체중 변화에 따라 치료 방법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또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도 일부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 등을 통해 근육량과 신체기능을 함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권영근 교수는 “추석에는 평소보다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식사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명절 음식을 무조건 피하거나 많이 먹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연휴 전후로 굶는 방식의 체중 조절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며 “연휴가 끝난 뒤에는 평소의 식사와 활동 패턴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비만은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사질환”이라며 “필요한 경우 약물이나 수술 등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을 개인의 상태에 맞게 활용하면서 감량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고, 대사 건강과 근육량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석 뒤 1~2kg 늘었다면…급한 단식 대신 식사·활동 패턴 회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