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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원자재 ETP도 롤러코스터…금감원, ‘투자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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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26.09.22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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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천연가스·금·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원유·가스 ETP 90% 안팎 레버리지·인버스 쏠림
등락 반복 땐 '음의 복리' 타격…단기 손실 위험
원유 ETP 68% 괴리율 5% 초과…‘손실 폭탄’ 우려
1000원 미만 동전주 전락 시 상장폐지 위험도

[이데일리 박민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원유·천연가스 등)와 금속(금·은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Exchange Traded Product) 투자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쏠림 현상과 비정상적인 괴리율 확대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중동 불안에 원자재 ETP도 롤러코스터…금감원, ‘투자 주의보’ 발령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원자재 ETP 시가총액은 12조 4070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 1760억원) 대비 1.9%(2310억원) 늘었다. ETP는 특정 지수나 원자재, 채권,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원자재 품목별로는 원유 ETP의 몸집이 가장 가파르게 불어났다. 원유 ETP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조 8280억원에서 지난 11일 2조 6820억원으로 46.7%(8540억 원) 급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무엇보다 원자재 시장 전반의 가격 출렁임도 커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57.3달러에서 4월 113달러까지 97% 폭등했다가 7월 68.6달러로 39% 떨어진 뒤 이달 10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천연가스도 1월 2일 3.62달러/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에서 27일 만에 6.96달러로 92% 치솟았다가 4월 2.52달러로 64% 폭락한 뒤 이달 1일 기준 2.9달러로 15% 오른 상태다. 금과 은 선물 가격 역시 연초 대비 수십 퍼센트씩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 폭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2배) 및 인버스 레버리지(-2배)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다. 원자재 ETP 전체 시총 중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은 4조6350억 원으로 37.4%에 달해 전체 ETP 평균(7.4%)의 5배에 육박했다. 특히 천연가스와 원유 ETP의 레버리지·인버스 비중은 각각 93.6%, 88.4%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파생상품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로 인한 원금 손실 위험을 경고했다. 기초지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 또는 역방향으로 2배씩 좇는 상품 구조상, 방향을 맞추면 수익도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손실 폭 역시 2배로 확대된다. 특히 기초자산이 일정한 방향성 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크게 밑돌며 계좌를 갉아먹게 된다.

실제로 WTI 선물이 등락 끝에 1.3% 소폭 상승했던 기간(3월 5~10일), 2배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0.2%에 그쳤고 인버스(-1배)와 인버스 레버리지(-2배) 상품은 각각 -3.8%, -10.1%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인한 ‘괴리율’ 확대도 위험 요인이다. 시장가격이 실제 자산가치(지표가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매수할 경우, 가격이 정상 가치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괴리율만큼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된다. 최근 3개월간 최대 괴리율이 5%를 초과한 상품 비중은 원유 ETP의 68.2%(22개 중 15개), 은 ETP의 66.7%(21개 중 14개)에 달했다.

가격 급락으로 ETN 가격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조기청산 및 자동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021년 이후 발행된 ETN은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조기청산 조항이 적용되며, 그 이전 발행 종목도 초저가(100원 이하 등)로 떨어지면 괴리율 관리가 불가능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지난 7월에도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 지표가치가 20원 이하로 떨어져 상장폐지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자재는 국제 분쟁, 기후 변화, 투기적 수요 등 다양한 변수로 개인투자자가 가격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위험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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