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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과 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MOU를 체결하고 ‘CBDC 활용성 테스트’와 ‘거래소의 분산원장 기술 모의실험’을 연계해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 기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중앙은행과 거래소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을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실험에선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탄소배출권 거래 모의시스템을 구축하고 동 모의시스템 내에서 CBDC 기반 디지털 통화를 이용한 탄소배출권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해당 디지털 통화는 CBDC 네트워크 내 특정 디지털자산이 발행·유통되는 외부 연계시스템에서 대금 지급용으로 사용되는 민간 디지털통화(Ⅲ형 통화)를 의미한다. 한은은 10월초 Ⅲ형통화에 대해선 가상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계획이 이번에 구체화된 것이다.
양 기관은 11월말 구체적인 실험 내용을 공개하고 내년 3~4분기중 기술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양 기관은 이번 실험 외에도 정보 공유 등 포괄적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 인프라의 핵심 기관으로 상호 역량 강화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번 실험이 거래소가 운영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분산원장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한은의 CBDC 본격 도입 또는 ‘CBDC 네트워크’ 설계모델의 최종 확정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MOU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CBDC 활용성 테스트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미래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거래소와의 협력은 이러한 노력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도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가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는 등 국제적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인프라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양 기관이 디지털 혁신기술을 반영한 모델을 선도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