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는 부산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20여 마리의 고양이가 학대당해 죽은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발견된 고양이 중에는 등 부위의 가죽이 사각형 모양으로 벗겨진 채 죽어있거나 머리가 골절돼 죽은 고양이도 있었다. 단체 관계자는 “상처의 양상이 로드킬을 당하거나 어딘가에 부딪힌 것과 달라 흉기에 당했을 확률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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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사건이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그 부근에서 한동안 고양이 학대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다시 동일범이 활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게 단체의 추측이다.
단체 관계자는 “1월에 일어난 사건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다가 8월부터 다시 범행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특정 주택 인근에 학대당한 고양이들이 상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고양이에게 이토록 잔인한 짓을 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사람에게도 어떤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사상구 주례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불상의 원인으로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돼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단체는 20여마리의 길고양이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신고 접수돼 수사 중인 사건은 1건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주변 CCTV 등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