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시작된 다리 마비로 걷지 못하게 된 40대 남성이 고난도 척추 수술을 통해 다시 일어설 희망을 되찾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인한 척수병증으로 하지마비가 발생한 이찬무(41, 남) 씨를 대상으로 두 달 동안 네 차례에 걸친 고난도 척추 수술을 시행해 신경 기능 회복을 이끌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화장실에서 발을 접질린 뒤부터 갑작스럽게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근육 손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악화했다. 한 달 이상 절뚝거리며 걷다 어느 순간 다리에 힘이 빠졌고, 결국 두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완전한 하지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정밀 검사 결과, 이 씨는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인한 척수병증 진단을 받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 뒤쪽 인대가 뼈처럼 굳어지며 척수를 압박해 팔다리 기능이 점점 소실되는 질환으로, 중증으로 악화할 때까지 통증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씨는 ‘흉추부 후종인대골화증 전방접근법’의 권위자로 알려진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에게 흉곽, 등, 경추 부위에 걸친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네 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임수빈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은 병변이 척수 바로 앞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뒤쪽에서만 접근해 제거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감압 효과를 얻기 어렵다. 전방으로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은 심장과 폐 등 주요 장기를 지나야 해 고난도 술기가 필요하지만, 치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수술 후 환자의 상태는 점차 호전됐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던 다리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고, 현재는 조금씩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이 씨는 3월 3일 퇴원해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찬무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발을 삔 줄 알았는데 갈수록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돼 너무나 두려웠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돼 임수빈 교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환자의 신경 기능 회복을 위해 병변을 정확히 제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할 경우 하지 마비 환자에서도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유 없이 하지 기능이 저하되면 신속한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