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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뉴욕금융시장은 미·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공격 이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제한적인 수준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유가는 급등하고 주가 하락했으며, 미 달러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질 때 안전자산 수요로 하락하는 미국채 금리가 10bp(1bp= 0.01%포인트)가량 급등한 점은 이례적이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채 물가연동채(TIPS)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기대(BEI)는 2년물 9bp, 10년물 4bp 각각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물 금리가 급등애 따른 수익률 곡선 평탄화도 전망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예상보다 강력한 군사력 등으로 중동사태가 미국 경제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교전 장기화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향후 전개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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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리스크는 전쟁 자체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확대 관련 우려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미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개 경고한 상황이다.
JP모건은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분기당 0.3%포인트씩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정유시설인 라스타누라(Ras Tanura) 정유소에 드론 공격 피해를 입혔고, 레바논에서는 이란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쟁도 재개되는 등 전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공습의 목표로 △이란 미사일 제거 △해군 격파 △핵무기 개발 포기 △테러 세력 자금 차단 등을 제시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백악관은 최대 4주 소요를 예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한 진행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사태는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 금리인하 기대는 전일 63.7%에서 50.3%로 크게 후퇴했으며, 연내 인하폭 기대치 역시 61bp에서 51bp로 축소됐다. 유가 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서, 시장은 연준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금리인하 기대를 추가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에너지 순수출국인 만큼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순수입국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주요 통로인 만큼 해협 교란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비용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이중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일 대비 1.7%가량 급등한 1465원까지 급등하는 등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현재 분쟁이 단기에 수습될지, 호르무즈 봉쇄와 확전이라는 장기화 시나리오로 전개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향후 △이란의 보복 강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상황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행동 범위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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