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설계로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드립니다"

최연두 기자I 2025.02.28 14:12:29

미 휴스턴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행사서
유통·로봇·항공우주 등 고객 혁신사례 다수 공개
韓 로봇업체 '에니아이' 발표…"데이터 민주화 실현"

[휴스턴(미국)=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다쏘시스템의 3차원(3D) 설계 소프트웨어가 스타트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 설계부터 시뮬레이션, 생산까지 통합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고객경험 부문 수석 부사장(사진=최연두 기자)
다쏘시스템은 지난 23~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한 자체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5’에서 유통과 로봇·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고객 사례를 발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은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기반의 제품 설계,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3D 설계를 지원하는 ‘솔리드웍스’를 중심으로 카티아, 시뮬리아, 델미아 등 총 13개 브랜드가 담겼다. 버추얼 트윈은 실제 제품 등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성능을 예측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올해 월드 행사에선 한국의 고기패티 조리 로봇 개발사 에니아이(Aniai)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고객 사례 발표자로 참가한 에니아이는 내부 개발 조직에서 10년 넘게 솔리드웍스를 사용해온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조리 로봇 ‘알파그릴’이 주요 제품군으로 꼽힌다.

이강규 에니아이 테크리드(사진=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기자단)
이강규 에니아이 테크리드는 세션 발표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생산성 향상을 넘어, 혁신적인 기능을 통해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솔리드웍스를 통해 데이터 민주화를 실현하고, 사내 구성원 누구나 제품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니아이 알파그릴은 양면 그릴 방식으로 한 번에 최대 8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굽는 시간은 1분 내외이며,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한국 스타트업과 특히 인연이 깊다. 국내 로봇 분야 스타트업들이 솔리드웍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고객경험 부문 수석 부사장은 “한국의 로봇공학 분야 스타트업 엔지니어를 만날 때마다 80%의 확률로 우리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튜 폰테 콜드스냅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다쏘시스템이 개최한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5’ 행사에서 콜드스냅 기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기자단)
인도의 모빌리티 기업 불워크 모빌리티(Bullwork Mobility)는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농업에서 사용되는 이동형 농기계를 개발했다. 커피머신처럼 캡슐을 삽입하면 즉석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내는 미국 업체 콜드스냅(ColdSnap)도 솔리드웍스를 통해 동명의 기기를 설계·제작했다. 매튜 폰테 콜드스냅 사장은 “(압축 캡슐의) 가장 적합한 냉동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솔리드웍스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지난 2015년부터 혁신 스타트업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및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3D 익스피리언스 랩’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들에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접근 권한, 2년 간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전세계 37만개, 이용자 수는 850만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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