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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 계획을 듣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추리는 사전 절차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서장과 송 전 실장 등 피고인 5명 모두 법정에 나왔다.
이날 검찰과 피고인들은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사고 발생 당시 용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한 정현욱 운영지원팀장(경감)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되는 정 팀장의 당시 상황과 관련한 증언들이 피고인들의 혐의 판단 과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검찰은 재판부와 증인 신문 순서를 논의하면서 “정현욱 증인이 증언할 내용이 가장 많고 중요한 증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도 동의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정 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가장 먼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 전 서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첫 재판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서장의 변호인은 “무전 내용 자체가 실제로 들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며 “공소장엔 마치 무전을 들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처럼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무전 내용 녹음본을 증거로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해 핼러윈 축제 기간 당시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히 이 전 서장은 그간 주장과 달리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0월29일 오후 8시30분부터 관용차에서 대기하며 무전기를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사 당일 오후 11시5분께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음에도 이보다 약 48분 전인 오후 10시17분에 도착했다는 등 허위 내용이 담긴 상황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다.
이들 5인에 대한 다음 재판(1차 공판기일)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