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민주당, 왜 발끈하나…선관위 의혹 정리한 것 뿐”

권혜미 기자I 2025.01.23 14:55:47

20일 게재된 전한길 ‘선관위’ 비판 영상
후폭풍 지속…펜앤드마이크TV 인터뷰서
“균형 있게 가르쳐왔다” 민주당도 저격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저격하는 영상을 올린 후 일부 누리꾼들에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씨가 “이렇게 파장이 커질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22일 전씨는 펜앤드마이크TV ‘최대현의 이것이 뉴스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은 12·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시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고 운을 뗐다.

사진=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나 김건희 여사 의혹 등에 대해서도 뭐라 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비상계엄을 다룬 것이다. 첫 영상에서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는 것이 전씨의 주장이다. 실제 전씨는 비상계엄이 터진 후인 지난해 12월 6일 ‘비상계엄선포 직후 전한길 첫 수업 멘트’라는 영상에서 “국민들이 혹시나 다칠까 싶었다”며 “비상계엄은 미친 짓”이라고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전씨는 “윤 대통령이 탄핵됐고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심리 중이지 않나”라며 “탄핵정국에서 사법부와 언론을 쭉 살피는데 ‘어, 이건 이상하다?’ 싶은 것들이 있어 팩트체크 차원에서 하나씩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선관위 영상 이전에는 사법부, 언론에 대한 비판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씨는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면서도 “나온 의혹들에 대해 정리해드린 것 뿐”이라며 “어제 선관위에서도 전화가 왔길래 ‘새로운 얘기가 하나도 없지 않냐’,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들에 대해 쭉 언급한 것들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도 야당 의원들도 부정선거에 대해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또 전씨는 민주당 국민소통국이 전씨의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 동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고소 고발한다, 신고한다 하니까 무섭기도 했다. 민주당인데 ‘민주’가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22일 전씨의 영상을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현재 민주파출소 통해 제보된 건수가 186건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불법 현수막, SNS 채널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을 제보받아 면밀히 모니터링 후 조치하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사례들 또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함께 요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전씨는 언성을 높이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민주당이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 26년간 EBS 등에서 역사 강의하며 치우침 없이 균형 있게 가르쳤다. 문제된 것도 없다”며 “이승만 찬양한다고 비난받은 적 있는데 독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가르쳤다. ‘극우’니 뭐니 하는데 자기들은 극좌인가? 이승만의 공과를 정리하며 지도자의 업적에 대한 고마움을 얘기한 것이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약 8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전씨는 이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지금의 탄핵 정국은 선관위가 원흉”이라며 선관위 부정채용 논란, 부정선거 의혹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주장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인 만큼, 전씨를 향한 비난과 응원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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