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8시55분 기준 9만1974메가와트(㎿)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9.0기가와트(GW)를 돌파했다. 한으렴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연중 최대치까지 치솟은 지난 8월8일(9만3299㎿)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2월24일 기록했던 최대전력수요 9만4509㎿에도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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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최대전력수요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7만5000~7만8000㎿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주말 한파와 함께 이번 주 급격히 치솟으며 8만㎿대 후반에 이르렀고 이날 최강 한파와 함께 9만㎿를 넘어서게 됐다.
전력 수급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전력 당국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날 전력 공급능력을 10만6000㎿대까지 늘려놓은 상황이다. 이날 최대전력수요 시점에도 약 1만4000㎿ 이상의 전력 공급 예비력을 유지했다. 전력 당국은 통상 예비력이 1만㎿ 이하가 되면 ‘긴장 모드’가 되고 5500㎿ 미만이 되면 경보를 발령하고 추가 전력 자원을 가동한다. 당국은 내년 1월 셋째 주에 최대전력수요가 올겨울 최대치(9만1300~9만72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급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난방용 각 가정과 상점, 기업의 12월 전기·가스요금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전기·가스요금은 국제 에너지 요금 급등 여파로 최근 2년 새 각각 40%가량 올랐다. 대부분은 이미 지난해 오른 것이고 이미 1년 전 겨울에 ‘난방비 폭탄’을 경험했으나, 올 들어서도 전기·가스료가 각각 5%씩 추가로 오른 만큼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가정·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전력 다소비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6.9% 추가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