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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기동대, 청소년육성회,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등 유관기관 경찰 120여 명은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마약 예방과 범죄 안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발생한 ‘학원가 마약 음료수 시음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진행한 집중 예방활동 일환이다.
경찰은 지난 4일 강남 지역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이 든 음료수를 학생에게 마시게 사건이 발생, 일당 4명 중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자녀가 마약을 했으니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남은 용의자 1명을 계속해서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 청소년을 속여 마약 음료를 먹이고, 이를 미끼로 가족을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로 규정하고, 교육 당국과 함께 선제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대치동·목동·중계동·창동 등 학원 밀집지역 4곳에서 하교 이후 학원 이용시간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집중 예방 순찰 활동을 전개한다. 관할 경찰서(수서·양천·노원·도봉) SPO와 경찰관 기동대가 합동해 학원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4개 지역 이외의 학원밀집지역에서도 순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치지구대 은마치안센터 소속 경찰은 ‘수상한 사람이 건네는 액체나 음료는 절대 음용하지 말도록 주의하고, 건네받아 음용한 경우는 처벌받지 않으니 학교전담경찰관(SPO)또는 112·117로 즉시 신고!’라고 쓰인 주의사항을 가리키며 학생들을 집중시켰다. 경찰은 “실수로 마약 음료를 건네받아 마신 학생은 자신이 처벌될 줄 잘못 생각해 아무에게도 얘기를 안 할 수 있다”며 “인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널리 알려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게 설명을 들은 학생 이모(16·대원국제중)씨는 “원래 집은 방배고 학원만 왔다갔다해서 대치동 뉴스를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학생을 상대로 집중해서 전단지 나눠주니 관심을 갖게 될 거 같다”고 응답했다. 인근 중학교에 다녀 사건을 잘 알고 있다는 김모(16·대청중)씨는 “안 그래도 담임선생님이 주의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경찰이 펜하고 전단지 직접 나눠주니 신기하고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모(16·대청중)씨 역시 “뉴스에 동네가 나와서 신기했고 앞으로 인스타스토리 같은 곳에 학생들이 전단지 공유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최충열 대치지구대장은 “자율방범대와 같이 민간과 경찰도 야간에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00부의 전단을 나눠줄 예정”이라며 “널리 마약 음료와 같은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학교폭력 이제 그만’이라고 쓰인 노란 띠를 어깨에 멘 강정임 SPO 팀장은 “마약 음료가 알려지면서 학교선생님들 사이에서 ‘우리 학교 학생 없나’라며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늘었고, 학교·학원가 일대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단을 부모님께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당부하던 조병노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은 “마약 음료 뉴스 봤느냐고 물었을 때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많아서 다행이었다”며 “전단지를 나눠주며 학생들에게서 ‘신고를 하겠다’는 대답을 듣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 위해 마시는 각성 음료 상표를 도용해서 속을 수밖에 없게 만든 뒤 마약 성분을 넣은 사례는 사상 처음”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청은 이와 함께 스쿨벨 시스템을 발령해 이번 사례를 모든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고 학원 밀집지역에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예방순찰을 강화했다. 스쿨벨 시스템은 신종 학교폭력 등 사례를 학생·학부모·교사 등에게 카드뉴스·포스터 형식으로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서울청을 시작으로 전국 각 경찰관서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