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의 국내 분향소에 국내 기업 총수를 비롯한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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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때부터 일본 재계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포하고 일본 핵심 전자부품 업체와 협력체 ‘LJF’를 출범했다.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을 딴 이 단체는 이 부회장까지 이어지며 깊은 교류를 이어 왔다. 이 부회장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일본과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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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일본을 찾는 기업도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부회장단이 분향소를 찾는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 가족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재계·산업계를 중심으로 완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냔 의견도 나온다. 앞서 한국을 찾은 일본 최대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국내 재계가 만남을 가졌고 일본상의와도 정기 회의를 예고하는 등 재계가 관계 회복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계는 이같은 행보에 대해 “도의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도의적인 차원이 클 것”이라며 “고인이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총리 시절 양국 경제 교류가 어려워졌던 측면이 있는 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기보단 추모하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